산길을 가다 보면 쉬는 것을 잊고 앉아서 쉬다보면 가는 것을 잊네
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짐짓 물소리를 듣기도 하네
뒤따라오던 사람 몇이 나를 앞질러 가기로손
제각기 갈 길 가는 터 또 무엇을 다툴 것이랴
山行忘坐坐忘行 歇馬松陰德水聲
後我畿人先我去 名歸基止又何爭
조선 송익필의 <산행>
이병한의 <땅 쓸고 꽃잎 떨어지기를 기다리노라> 중에서
우리가 있기에 잠시 우리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니
가끔 세상보다 조금 늦게 가도 좋으리라. 내 집에 꽃도 아무리 멋있게 피어도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집의 꽃이 아닐 것이다.
길을 멈추고 돌아보면 그냥 스칠뻔 했던 어느 날의 우연에 마음 가득 그리운 빛깔이 물들지도 모르는 일이다.
<황인철·시인>
*한 숨을 푹 내쉬며 같이 쉬고 싶어지는 시 입니다.
마음이 편안해 지는 군요.
꿈꾸지않는새
좋은 글이네요 ^-^ 때론 조금 천천히 가도 될것을.... 항상 아둥바둥하는 때에 마음에 참 와닿네요 ^^
